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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굴사 전경
템플스테이

골굴사

⌖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기림로 101-5

🪷 골굴사 — 열두 석굴에 깃든, 움직이는 선(禪)의 도량

경상북도 경주, 동해를 바라보는 함월산 자락에 골굴사가 있습니다. 응회암 절벽을 따라 열두 개의 석굴이 뚫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굴 사원입니다. 가파른 바위 계단을 올라 굴과 굴을 잇는 길 끝에 온화한 미소의 마애불이 동해를 굽어보는 풍경은, 다른 어느 절에서도 보기 어려운 장관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불교 고유의 무술인 선무도를 잇는 총본산으로, '한국의 소림사'라 불리며 국내외에서 수많은 수행자를 불러 모으는 도량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입니다.

골굴사의 시작은 천오백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오릅니다. 인도에서 온 광유 선인 일행이 함월산에 정착하여 골굴사와 기림사를 함께 창건했다고 전합니다. 광유 일행은 고향 인도의 석굴 사원을 본떠, 함월산 응회암 절벽을 깎아 열두 개의 석굴로 가람을 조성했습니다. 뼈가 드러난 듯한 바위에 굴을 팠다 하여 골굴사라는 이름이 붙었고, 인도의 둔황 석굴에 빗대어 '한국의 둔황'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조선 중기 겸재 정선이 그린 그림을 보면 석굴마다 목조 전실을 세우고 기와를 얹은 모습이었으나, 세월이 흐르며 전실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바위굴만 남았습니다. 한동안 폐사로 방치되던 절을, 1989년 설적운 스님이 다시 일으켜 오늘의 선무도 도량으로 가꾸었습니다.

골굴사의 가장 높은 석굴에는 마애여래좌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절벽 꼭대기 바위에 돋을새김으로 새긴 높이 사 미터의 불상으로, 보물로 지정된 신라 불교 미술의 걸작입니다. 상투 모양의 머리와 또렷한 이목구비, 얼굴 가득한 온화한 미소가 9세기 신라 불상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 줍니다. 풍화로부터 지키기 위해 유리 지붕을 씌워 보존하고 있으며, 이 마애불이 멀리 문무대왕의 수중릉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새겨진 점은 동해를 지킨 신라의 호국 정신과 깊이 닿아 있습니다. 원효대사가 마지막으로 수행하다 열반에 든 자리라는 이야기도 전해, 골굴사는 천 년 신라의 향기를 오롯이 간직한 절입니다.


🌿 가는 길 — 열두 석굴과 마애불을 따라

골굴사의 산책은 절벽에 뚫린 석굴을 차례로 오르며, 굴마다 모셔진 부처를 만나고 마침내 마애불에 닿는 일입니다. 오르는 길 자체가 수행이 됩니다.

골굴사까지 — 함월산 자락으로

경주 문무대왕면, 동해 감포 가까운 함월산 기슭에 골굴사가 있습니다. 경주 시내에서 차로 삼십 분 거리이며, 일주문을 지나면 선무도 동작을 새긴 동상들이 줄지어 길손을 맞아 절의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 석굴 순례와 동해 유적

대적광전을 지나 바위에 파놓은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관음굴과 지장굴, 약사굴 같은 굴법당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앉는 작은 굴부터 여럿이 앉을 만한 큰 굴까지, 굴마다 저마다 다른 표정의 부처가 모셔져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깊습니다. 자연 동굴을 지나 마침내 절벽 꼭대기 마애불에 이르면, 동해를 향해 트인 시원한 조망이 발아래 펼쳐집니다. 골굴사 둘레에는 함께 창건된 기림사를 비롯해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 같은 신라의 자취가 가까이 흩어져 있어, 동해안 유적 순례로 묶기 좋습니다.

걷기 좋은 때 — 사철 좋지만, 바위 계단이 가파르니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좋습니다. 동해가 맑게 트이는 가을 날이 특히 빼어납니다.


🌙 머무는 하루 — 움직이는 선, 선무도를 만나다

골굴사의 템플스테이는 우리나라에서 오직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선무도 수행에 깊은 색이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 마음을 들여다보는 명상을 넘어, 몸을 움직이며 선(禪)에 드는 '움직이는 선'을 체험하는 것이 이 절의 결입니다. 일찍이 1992년부터 선무도 수련회로 사찰 체험을 이끌어, 지금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템플스테이 도량으로 손꼽힙니다.

대표 프로그램은 선무도를 익히는 체험형입니다. '움직이는 선의 숨결'은 명상과 선요가, 선기공, 선무술, 선체조를 아우르는 선무도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닦으며 참된 나를 만나는 일박 이일의 시간입니다. 주말에는 경내 수련과 더불어 동해 바닷가 바위에서 펼치는 야외 수련과 야외 명상으로, 자연 속에서 새로운 기운을 얻습니다. 빽빽한 수련이 부담스럽다면 휴식형 '나에게 주는 선물'로 마애여래의 미소 아래에서 온전히 쉬며 재충전할 수 있고, 멀리 묵지 않고 누리고 싶다면 선무도 수련과 시연 관람, 신라 화랑의 기상을 잇는 국궁을 즐기는 당일형이 있습니다. 매일 오후 한 차례 펼쳐지는 스님들의 역동적인 선무도 시연은, 골굴사에서만 볼 수 있는 잊지 못할 장면입니다.

열두 석굴과 마애불 아래에서, 몸을 움직여 선에 들고 참된 나를 만나는 것. 그것이 골굴사가 건네는 하루입니다.

머무는 동안

  • 체험형 '움직이는 선의 숨결' (1박 2일, 선무도 수련 — 명상·선요가·선기공·선무술·선체조)
  • 체험형 주말 템플스테이 (1박 2일, 동해 바위에서 선무도 야외 수련·야외 명상)
  • 휴식형 '나에게 주는 선물' (마애여래 미소 아래 자율적인 쉼)
  • 당일형 '나를 위한 하루 동안의 행복 여행' (선무도 수련·시연 관람·국궁)

예약 —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방학과 연말에는 일찍 마감되는 경우가 많고, 선무도 시연은 매일 한 차례 열리니(월·화 휴연), 신청 전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정보 — 찾아가기 전에

  •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기림로 101-5
  • 운영 : 관람 09:00~18:00 (선무도 시연 매일 15:00, 월·화 휴연)
  • 입장료 : 무료
  • 가는 법 : 경주 시내에서 동해 감포 방향 함월산 기슭, 차로 약 30분. 자가용 방문이 편리하며, 기림사·감은사지·문무대왕릉과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석굴 사원이자, 움직이는 선 선무도를 잇는 '한국의 소림사'입니다. 몸을 움직여 마음을 닦고 마애불의 미소 아래에서 참된 나를 만나고 싶을 때, 한 번쯤 길을 나서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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