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천사
⌖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연화산1로 471-9
🪷 옥천사 — 마르지 않는 옥샘, 연꽃 산속의 고찰
경상남도 고성, 연꽃처럼 봉우리가 둘러선 연화산(蓮花山) 북쪽 기슭에 천년을 이어 온 고찰이 있습니다. 옥천사(玉泉寺). 대웅전 곁 바위틈에서 사계절 마르지 않고 솟는 맑은 샘, 옥천에서 이름을 얻은 절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입니다.
옥천사의 시작은 신라 문무왕 때(670년), 의상대사로 거슬러 오릅니다. 당나라에서 화엄학을 배우고 돌아온 의상이 화엄의 가르침을 펴기 위해 세운 절로, 우리나라 화엄 십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유서 깊은 도량입니다. 절의 이름이 된 옥샘은 수량과 수온이 늘 한결같아, 지역 사람들이 '생명수'라 부르며 위장병에도 효험이 있다고 전합니다. 지금도 바위 아래 움푹한 샘에서는 맑은 물이 쉼 없이 흐르고, 1948년에 그 위에 옥천각을 세워 소중히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 고요한 산사는 나라가 위태로울 때 분연히 일어선 호국의 절이기도 합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이곳에서 수행하던 승려 200여 명이 승병이 되어 진주성 전투에 나섰습니다. 당시 옥천사는 한강 이남에서 손꼽히는 큰 절로, 일주문에서 대웅전까지 1km 남짓한 길 양옆에 승방과 강당이 끝없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광복 이후 한국 불교를 다시 일으킨 청담 대종사가 처음 출가 생활을 한 곳이기도 합니다. 경내에는 고려 시대에 만든 청동북 임자명반자가 보물로, 300년 넘은 누각 자방루가 지방 문화유산으로 남아 천년의 시간을 증언합니다.
🌿 가는 길 — 솔숲과 옥샘을 따라
옥천사의 산책은 연화산 도립공원의 솔숲과 편백 숲길을 거닐며, 마르지 않는 옥샘에서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는 일입니다.
옥천사까지 — 연화산 숲길로
연화산 도립공원 안에 옥천사가 자리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에 이르는 길에는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이어져, 새소리와 바람 소리, 계곡 물소리가 걸음을 따라옵니다. 가을이면 수백 년 묵은 은행나무가 노란 잎을 마당 가득 떨구어, 자연이 깔아 놓은 황금빛 양탄자 위를 걷는 듯합니다.
잊지 말 것 — 옥샘 한 모금
경내에 들면 대웅전 곁 옥천각의 옥샘을 꼭 들러 보시길 권합니다. 천 년 넘게 마르지 않고 솟는 그 물을 한 모금 머금으면, 산을 오르며 쌓인 피로가 씻기는 듯합니다. 연화산 도립공원에는 네 갈래 등산로가 이어져, 산행을 더하고 싶은 이에게도 좋은 길이 됩니다.
걷기 좋은 때 — 연둣빛 신록의 봄·여름과, 은행잎·단풍이 물드는 가을. 늦가을 옥천사의 노란 은행나무는 특히 깊은 정취를 선사합니다.
🌙 머무는 하루 — 바로 지금, 여기
옥천사의 템플스테이는 흐르는 물과 솔숲에 마음을 맡기고,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오는 데 색이 있습니다. "어서 오시어 물 한 잔 드세요. 비우려, 내려놓으려 애쓸 것이 없답니다. 바로 지금, 여기인 줄만 알면 다 저절로입니다." 이 절이 건네는 인사에,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마음을 깊이 다스리고 싶다면 체험형 '선과 마음 치유'가 잘 맞습니다. 천일기도 스님과 함께 명상을 하고 고민을 나누며, 복식 호흡과 호흡을 세는 수식관으로 긴장한 몸을 풀고 조용히 숨에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그저 쉬고 싶다면 휴식형 '쉼을 통해 나를 찾다'를 권합니다. 소나무와 편백 숲길을 걸으며, 쉼 없이 달려오느라 무거워진 마음을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더 자유롭게는 '물소리 바람소리'가 있어, 정해진 일정 없이 계곡 물소리와 바람에 마음을 맡기고 '바로 지금 여기'에 머뭅니다. 단체로 찾는다면 2시간부터 5시간까지 골라 진행하는 당일 '나를 찾아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비우려 애쓰지 않아도, 흐르는 물처럼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 그것이 옥천사가 건네는 하루입니다.
머무는 동안
- 체험형 '선과 마음 치유' (천일기도 스님과 명상·고민상담, 복식 호흡·수식관)
- 휴식형 '쉼을 통해 나를 찾다' (소나무·편백 숲길 걷기)
- 휴식형 '물소리 바람소리' (자율 휴식, 지금 여기에 머물기)
- 당일형 '나를 찾아서!' (단체, 2~5시간)
예약 —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단체 당일 프로그램은 인원과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신청 전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세요.
📍 정보 — 찾아가기 전에
- 주소 :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연화산1로 471-9
- 운영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 가는 법 : 고성 개천면 연화산 도립공원 방면. 자가용 방문이 편리하며, 연화산 등산로·솔숲길과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천 년을 마르지 않고 솟는 옥샘을 품은, 연꽃 산속의 고찰. 비우려 애쓰는 대신 흐르는 물처럼 지금 여기에 머물고 싶을 때, 한 번쯤 길을 나서볼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