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주사
⌖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신림면 물안길 62
🪷 명주사 — 산사와 박물관이 한 몸인 곳, 고판화의 숲
강원도 원주, 치악산 해발 600m 산자락에 명주사가 있습니다. 깊은 숲에 둘러싸인 이 절은 여느 사찰과 결이 다릅니다. 경내에 국내 유일의 고판화박물관이 함께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를 모신 법당과 오래된 목판이 잠든 전시실이 나란히 선, 산사와 박물관이 한 몸을 이룬 보기 드문 도량입니다.
이 독특한 만남의 중심에는 주지 한선학 스님이 있습니다.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공부하다 낙산사에서 출가한 그는, 30여 년에 걸쳐 한국과 중국, 일본, 티베트, 몽골, 네팔 등 아시아 곳곳을 다니며 옛 판화와 목판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수집한 고판화 원판과 인출 서적, 능화판, 부적판, 원본 판화가 4,000여 점에 이릅니다. 2004년, 그 방대한 컬렉션을 한자리에 모아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그 가치는 작지 않아, 동아시아 인쇄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더듬을 수 있는 귀한 공간입니다.
그래서 명주사를 가장 잘 말해 주는 것은 불상이나 탑이 아니라, 나무에 새겨진 그림과 글자입니다. 부적 한 장에 소원을 새기던 옛사람의 마음, 경전을 한 자 한 자 판에 새겨 찍어내던 정성. 명주사는 그 오래된 손길들이 숲속에서 조용히 숨 쉬는 자리입니다.
🌿 가는 길 — 치악산 숲과 계곡을 끼고
명주사는 치악산 깊은 산자락에 있어, 절로 드는 길과 경내 주변이 그대로 숲 산책이 됩니다. 같은 치악산이라도 등산객으로 붐비는 구룡사 쪽과 달리, 이곳은 한결 조용하고 호젓합니다.
명주사까지 — 해발 600m 산길을 올라
원주 신림면에서 산자락을 차로 오르면 해발 600m 고지에 절이 자리합니다. 깊은 숲에 둘러싸여 있어, 도착하는 것만으로 도시의 소음에서 멀찍이 벗어난 기분이 듭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 숲길과 계곡
명주사는 깊은 숲에 둘러싸여 있어, 절에 닿는 것만으로 이미 숲 한가운데에 든 기분이 듭니다. 울창한 치악산 숲에서 새소리와 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도시의 소음이 멀어집니다. 높은 산자락이라 공기가 맑고 서늘해, 한여름에도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화려한 명소를 좇기보다, 숲의 고요 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마음을 모으기 좋은 자리입니다.
걷기 좋은 때 — 신록이 짙어지는 봄·여름과 단풍 드는 가을. 고지대라 여름에도 서늘하니 가벼운 겉옷을 챙기세요.
🌙 머무는 하루 — 나무에 마음을 새기는 시간
명주사의 템플스테이는 '문화형'입니다. 산사와 박물관이 한 몸이라는 이곳만의 강점을 살려, 명상과 인쇄문화 체험을 하나로 엮었습니다. 대표 프로그램인 '숲속 판화이야기'는 당일형으로, 멀리 묵지 않고도 다른 어느 절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운영되니, 일정을 확인하고 골라 신청하면 됩니다.
해설과 함께 고판화박물관을 둘러보며 아시아 인쇄문화의 깊이를 더듬고, 직접 목판에 먹을 묻혀 나만의 판화를 찍어 봅니다. 호랑이 같은 옛 그림을 새긴 목판으로 티셔츠를 찍어 내 손으로 만든 한 점을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명상과 차담 같은 사찰 문화가 더해져, 손과 마음이 함께 움직이는 시간이 됩니다. 부적에 소원을 새기고 경전을 판에 새기던 옛사람들처럼, 나무 한 판에 마음을 새겨 보는 것. 그것이 명주사가 건네는 하루의 결입니다.
주요 프로그램 — '숲속 판화이야기' (당일형)
- 고판화박물관 관람 (해설 포함)
- 나만의 목판화 만들기 · 판화 인출 체험
- 판화 티셔츠 만들기
- 명상 · 차담
예약 — 당일 체험형(템플라이프)으로 운영되며, 오전반·오후반으로 나뉩니다. 사전 예약제이니 예약 시 오전·오후를 선택해 신청하세요. (단체나 외국인 대상 1박 2일 특별 프로그램이 별도로 열리는 경우도 있으니, 숙박형을 원하면 사찰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 정보 — 찾아가기 전에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신림면 물안길 62
- 전화 : 033-761-7885
- 운영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박물관 관람·체험은 별도)
- 가는 법 : 원주 신림면에서 치악산 산자락을 차로 오릅니다. 산속 고지대라 자가용 방문이 편리합니다.
치악산 해발 600m, 산사와 박물관이 한 몸을 이룬 국내 유일의 고판화 도량입니다. 명상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두 손으로 옛 문화를 새겨 보고 싶을 때, 한 번쯤 길을 나서볼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