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사 · 속초
⌖ 강원 속초시 설악산로 1137
🪷 설악산 신흥사 — 외설악의 관문, 통일대불이 맞는 천년 고찰
강원도 속초, 외설악으로 드는 길목에 신흥사가 있습니다.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에서 멀지 않아, 설악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지나치게 되는 자리입니다. 수많은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선 품 안에 아늑하게 들어앉아, 천년의 고요와 설악의 웅장함이 한자리에서 만납니다.
신흥사는 652년 신라 진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고찰로 전해집니다. 자장율사는 울산바위 아래 계조암 석굴에 머물며 이 절을 열었다고 하며, 그 뒤로 원효와 의상 같은 고승들이 대를 이어 수행한 유서 깊은 도량입니다. 지금은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로, 설악산 일대 사찰들을 거느리는 큰 절입니다. 경내에는 극락보전과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등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전합니다.
신흥사를 멀리서도 알아보게 하는 것은 거대한 통일대불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높이 14.6m, 지름 13m의 청동 좌불상으로, 1987년에 시작해 10년 만인 1997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분단된 민족의 통일을 발원하며 세운 불상이라 '통일대불'이라 불립니다. 불상 안에는 미얀마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와 대장경이 봉안되어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설악의 능선을 배경으로 온화하게 미소 짓는 그 모습은, 신흥사를 넘어 설악산을 상징하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 가는 길 —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로
신흥사의 가장 큰 매력은 절 자체가 외설악 트레킹의 들머리라는 것입니다. 참배를 마치고 그대로 산길로 들어서면, 설악을 처음 찾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는 대표 코스가 이어집니다.
신흥사까지 — 소공원에서 평탄한 길로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7번·7-1번 시내버스로 약 20분이면 설악동에 닿습니다. 설악산 소공원에 들어서면 반달가슴곰 동상이 선 너른 광장이 나오고, 거기서 10분쯤 평탄한 길을 걸으면 신흥사 일주문과 통일대불을 만납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 흔들바위와 울산바위
신흥사에서 흔들바위가 있는 계조암까지는 약 2.5km. 마지막 구간을 빼면 대부분 계곡을 낀 완만한 길이라, 옛 수학여행의 단골 코스였을 만큼 누구나 걷기 좋습니다. 손으로 밀면 흔들리는 듯도 하고 꼼짝 않는 듯도 한 흔들바위, 100여 명이 앉을 만큼 너른 식당암, 목탁 닮은 바위를 파내 만든 계조암 석굴이 차례로 나타납니다. 여기서 멈춰도 좋고, 욕심을 내면 울산바위 정상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신흥사에서 정상까지는 약 3.1km이고, 후반부에는 808개의 가파른 철제 계단이 기다립니다. 그 끝에 서면 외설악 전경과 속초 시내, 동해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설악의 봉우리를 우러르며 한 걸음씩 오르는 길. 천년 고찰에서 시작해 거대한 바위 앞에 서는 그 여정이, 신흥사가 품은 걷기의 매력입니다.
걷는 법 — 흔들바위까지는 가벼운 산책, 울산바위 정상은 본격 산행입니다. 정상 코스의 철제 계단은 가파르니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미리 고려하고, 흔들바위까지만 다녀와도 충분합니다.
🌙 머무는 하루 — 설악의 품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간
신흥사의 템플스테이는 설악산이라는 압도적인 자연을 그대로 누리는 데 있습니다. 머무는 동안 묵는 곳은 통일대불 곁의 한옥 '설선당'으로, 설악의 봉우리를 창밖에 두고 하룻밤을 보냅니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설악산 국립공원 입장료도 면제됩니다.
체험형 '설악의 향기'는 새벽 예불로 하루를 열고, 스님과 명상과 차담을 나누며, 108배 절요가로 몸과 마음을 함께 다스립니다. 기와에 소원을 적어 마음을 담는 불교문화 체험도 곁들여집니다. 휴식형 '설악의 말'은 정해진 일정에 매이지 않고 설악을 산책하고 산행하며,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나를 온전히 바라보고 격려하는 데 무게를 둡니다.
설악의 능선을 바라보며 절을 올리고, 솔바람 속에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 거대한 자연 앞에서 작아진 나를 가만히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머무는 동안
- 체험형 '설악의 향기' — 새벽예불, 명상·차담, 108배 절요가, 기와 소원 적기
- 휴식형 '설악의 말' — 설악 산책·산행 중심의 자율 휴식
- 청년·외국인 대상 특별 프로그램이 시기별로 열리기도 함
예약 —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회차·일정·대상 조건이 시기마다 달라지고 사찰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신청 전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숙소는 2~3인 1실이 원칙이며, 1인은 1인실 옵션을 선택해야 합니다.
📍 정보 — 찾아가기 전에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산로 1137
- 운영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설악산 국립공원 입장 관련 비용은 별도이나,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면제)
- 가는 법 : 속초시외버스터미널에서 7·7-1번 시내버스로 약 20분(설악동 하차). 자가용은 설악산 주차장 이용 후 도보 약 10분.
외설악의 관문에 선 천년 고찰이자, 통일을 발원한 대불이 맞아 주는 설악의 대표 사찰입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마음을 비우고 나를 돌아보고 싶을 때, 한 번쯤 길을 나서볼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