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연사
⌖ 강원 강릉시 사천면 중앙서로 961
🪷 용연사 — 용이 승천한 계곡, 만월을 품은 절
강원도 강릉 사천면, 만월산 자락의 용연계곡 깊숙한 곳에 용연사가 있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이 계곡은, 소나무와 기암이 어우러진 절경으로 2013년 국가명승(제106호)으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맑은 물길을 거슬러 오르면, 도시의 소음이 닿지 않는 자리에 용연사가 단정하게 앉아 있습니다.
절 이름은 계곡에 깃든 이야기에서 왔습니다. 계곡의 깊은 소(沼)에 살던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 하여 그 물웅덩이를 '용소(龍沼)', 절을 '용연사(龍淵寺)'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인근 마을에서는 용소에서 풍요와 안녕을 비는 전통 제례를 이어 오고 있어, 불교와 민간 신앙이 한 계곡 안에서 어우러집니다.
용연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5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오랜 세월 많은 수행자가 머물던 도량이었으나, 한국전쟁으로 절이 완전히 불타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폐허가 된 그 자리를 1953년 한 비구니 스님이 다시 일으켜 세우기 시작해, 여러 차례의 불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경내에는 강원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석탑과 석조관음보살좌상이 전하며,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과 문수·보현 두 보살을 모신 삼존불이 자리합니다. 무너진 자리를 한 사람의 원력으로 다시 일으켰다는 점에서, '만월(滿月)을 품어 나를 완성으로 이끄는 절'이라는 용연사의 자기 소개는 더욱 깊이 울립니다.
🌿 가는 길 — 명승 용연계곡을 따라 양지폭포로
용연사의 가장 큰 매력은 절을 품은 용연계곡 자체가 손꼽히는 명승이라는 것입니다. 참배와 계곡 산책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집니다.
용연사까지 — 7번 국도에서 산속으로
강릉 시내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약 10분이면 사천면에 닿고, 거기서 서쪽 만월산 자락으로 들어가면 용연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용한 산길을 오르는 동안 이미 마음이 한결 차분해집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 용연계곡과 양지폭포
용연계곡은 하류에서 상류까지 약 6km에 이르는 긴 계곡입니다. 화강암이 오랜 세월 물에 깎여 만들어진 폭포와 소(沼), 담(潭)이 연이어 펼쳐지고, 그 사이로 흐르는 초록빛 맑은 물과 울창한 소나무가 어우러져 사철 다른 절경을 빚어냅니다. 계곡 최상류에는 높이 약 20m, 두 단으로 떨어지는 양지폭포가 있어 계곡의 절정을 이룹니다. 사람의 손이 덜 닿은 길이라, 번잡함 없이 자연 그대로의 고요를 누리며 걷기 좋습니다.
용이 하늘로 올랐다는 그 물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것. 맑은 물소리에 마음을 씻으며, 도시에서 짊어진 무게를 한 걸음씩 내려놓는 길입니다.
걷기 좋은 때 — 초록이 짙어지는 여름과 단풍이 계곡을 물들이는 가을. 자연 보존 구역이니 정해진 길을 따라 걷고,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살펴 주세요.
🌙 머무는 하루 — 바쁜 일상을 내려놓는 휴식
용연사의 템플스테이는 '쉼'에 무게를 둔 휴식형이 중심입니다. 빽빽한 일정 대신,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몸과 마음을 천천히 쉬어 가도록 짜여 있습니다. 차 한 잔을 나누는 차담과 절 살림을 함께 거드는 운력에 자율적으로 참여하며, 산사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른 예불로 하루를 열고, 계곡을 거닐며 호흡을 고르고, 고요 속에서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용연사는 메주를 쑤고 무농약으로 농사를 짓는 '용연공동체'를 꾸려 자급의 살림을 이어 가는 절로, 그 정성이 밴 절 밥이 특히 깊습니다. EBS 〈한국기행〉이 '절밥이 맛있는 이유'로 이곳을 담았을 만큼, 산사가 차리는 정갈한 밥상이 용연사 템플스테이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템플스테이나 계절 문화 행사가 열리기도 해, 누구에게나 열린 도량입니다.
무너진 자리를 다시 일으켜 세운 절에서, 비우고 쉬며 나를 새로 채우는 시간. 그것이 용연사가 건네는 하루입니다.
머무는 동안
- 휴식형 템플스테이 (자아성찰 중심, 차담·운력 자율 참여)
- 새벽예불 · 발우공양 (자급 공동체가 차리는 사찰음식)
- 용연계곡 산책
- 계절 문화 행사·다문화 프로그램이 시기별로 열리기도 함
예약 —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회차와 일정이 시기마다 달라지니, 신청 전 공식 예약 페이지나 용연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정보 — 찾아가기 전에
-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사천면 중앙서로 961
- 전화 : 033-647-1234 (종무소)
- 운영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 가는 법 : 강릉 시내에서 7번 국도로 북쪽 약 10분, 사천면에서 서쪽 만월산 자락으로 진입. 산속 계곡이라 자가용 방문이 편리합니다.
용이 승천했다는 명승 계곡 안의 천년 고찰이자, 무너진 자리를 한 비구니의 원력으로 다시 일으킨 절입니다. 맑은 계곡 물소리에 마음을 씻고 자급의 손길이 밴 절 밥으로 몸을 채우고 싶을 때, 한 번쯤 길을 나서볼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