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평사
⌖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영평사길 124
🪷 영평사 — 스치기만 해도 평안해지는, 구절초의 절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장군산 자락에 영평사가 있습니다. 가을이면 절 안팎과 산자락 3만여 평이 온통 하얀 구절초로 뒤덮여, 마치 첫눈이 소복이 내린 듯한 장관을 이루는 곳입니다. 매년 10월 열리는 장군산 구절초꽃축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가을꽃 축제로 자리를 굳혔고, 봄이면 겹벚꽃이 또 한 번 절을 화사하게 물들여 사철 꽃이 지지 않는 사찰로 이름이 높습니다.
영평사는 천년 고찰은 아닙니다. 조선 후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옛 절터에, 1987년 환성 큰스님이 요사를 세우는 것으로 시작해 오늘의 도량으로 일구었습니다. 절 이름에는 큰스님의 깊은 서원이 담겨 있습니다. 이 도량에 머무는 대중은 물론, 한 번 무심코 다녀가거나 절 이름을 듣거나 떠올리기만 해도 평안과 행복을 얻고, 절에 깃든 미물과 하늘을 지나는 날짐승까지도 평안을 얻기를 — 그런 바람을 담아 '길이 평안하다'는 뜻의 영평사(永平寺)라 이름한 것입니다. 한 번 스쳐도 평안을 얻는 도량, 그 마음이 절 곳곳에 배어 있습니다.
지금의 영평사 구절초도 그 서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꽃을 사랑한 환성 큰스님이 길가에 핀 토종 구절초 한 송이를 절로 옮겨 심은 것이, 삼십여 년에 걸쳐 장군산 자락을 가득 메우는 꽃바다가 되었습니다. "구절초는 아름답되 요염하지 않고, 소박하되 고결한 멋이 깃든 보살 같은 꽃"이라는 큰스님의 말처럼, 단정한 흰 꽃과 고요한 산사가 어우러진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 마음을 정갈하게 합니다. 경내에는 대웅보전과 삼성각, 오층석탑이 단아하게 자리해, 꽃 없는 계절에도 고즈넉한 정취가 흐릅니다.
🌿 가는 길 — 하얀 구절초 꽃바다를 거닐며
영평사의 산책은 곧 꽃길을 걷는 일입니다. 절로 드는 입구부터 대웅전을 지나 장군산 자락까지, 계절의 꽃이 길을 안내합니다.
영평사까지 — 장군산 자락으로
세종 시내에서 장군면 방향으로 들어가면 장군산 기슭에 영평사가 있습니다. 입장료도 주차도 무료라, 가볍게 찾아 마음을 쉬어 가기 좋습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 구절초 군락과 장군산
가을이면 사찰 입구부터 도량 전체와 장군산 자락까지 3만여 평이 하얀 구절초로 뒤덮입니다. 맑은 가을 햇살 아래 흔들리는 꽃무리는 멀리서 보면 눈이 내린 듯 고요하고, 가까이 다가서면 은은한 향이 바람결에 스며듭니다. 꽃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장군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숲길에 닿습니다. 험하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거닐며, 산사의 청량한 공기와 꽃 향을 함께 누리기 좋습니다. 봄의 겹벚꽃, 가을의 구절초 — 어느 계절에 찾아도 꽃과 산사가 어우러진 풍경이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걷기 좋은 때 — 구절초가 절정을 이루는 10월(구절초꽃축제 무렵)과 겹벚꽃 흐드러지는 봄. 축제 기간에는 사찰음식과 구절초차를 나누는 행사도 함께 열립니다.
🌙 머무는 하루 — 고요가 울리는 순간, 싱잉볼 선명상
영평사 템플스테이를 가장 잘 말해 주는 것은 '싱잉볼 선명상'입니다. 저녁 햇살이 산허리를 스치고 절집의 바람이 한층 고요해지는 시간, 노래하는 그릇 싱잉볼의 맑은 울림에 몸과 마음을 맡기면 흐트러진 생각이 가라앉고 소리와 마음이 하나가 됩니다. 바쁜 삶 속에서 몸은 잠들어도 마음은 쉬지 못할 때, 그 지친 마음을 비우는 단 하나의 소리가 되어 주는 시간입니다. 티베트에서 전해 내려온 이 소리 명상은 영평사 템플스테이의 가장 깊은 색입니다.
머무는 결에 따라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습니다. 체험형 '산사의 체험'은 스트레스에 지친 자신을 돌이켜 보고 수행자의 자세로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고, 휴식형 '산사의 휴식'은 사찰 예절과 명상·사색 속에서 대중매체의 소란을 떠나 산사의 품에 안기는 프로그램입니다. 멀리 묵지 않고 산사의 하루를 맛보고 싶다면 세 시간가량의 당일 체험형이 있고(다섯 명 이상 단체로 신청), 싱잉볼 선명상을 당일로 누리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꽃이 마음을 정갈하게 하고 싱잉볼의 울림이 생각을 가라앉히는 절. 영평사에서 보내는 하루는, 한 번 스치기만 해도 평안해진다는 그 이름처럼 마음이 맑아지는 시간입니다.
머무는 동안
- 체험형 '싱잉볼 선명상' (싱잉볼 소리 명상)
- 체험형 '산사의 체험' (수행자의 자세로 내면 들여다보기)
- 휴식형 '산사의 휴식' (사찰 예절·명상·사색, 자율적인 쉼)
- 당일형 '싱잉볼 선(禪)명상' · 당일 체험 (5인 이상 단체)
예약 —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회차와 일정이 시기마다 다르고, 한국소비자원 연계 기관 전용 프로그램 등 대상이 정해진 프로그램도 있으니, 신청 전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정보 — 찾아가기 전에
-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장군면 영평사길 124
- 운영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주차 무료)
- 가는 법 : 세종 시내에서 장군면 방향, 장군산 기슭. 자가용 방문이 편리합니다.
한 번 스치기만 해도 평안을 얻는다는 서원을 품은 절이자, 가을이면 3만 평 구절초가 눈처럼 피어나는 꽃의 도량입니다. 하얀 꽃길을 거닐고 싱잉볼의 울림에 마음을 맑히고 싶을 때, 한 번쯤 길을 나서볼 만한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