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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룡사 전경
템플스테이

금룡사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 148-11

🪷 금룡사 — 파도 소리에 마음을 씻는, 김녕 바닷가 절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에메랄드빛 바다와 검은 현무암이 어우러진 해안 가까이에 금룡사가 있습니다. 깊은 산속에 들어앉은 여느 절과 달리, 김녕해수욕장에서 오 분이면 닿는 바닷가 절입니다. 절을 나서면 곧 파도 소리가 들리고, 검은 용암 바위에 부서지는 흰 물결이 사철 마음을 씻어 주는 — 제주에서도 보기 드문 결을 지닌 도량입니다.

절 이름과 땅에는 용의 기운이 깃들어 있습니다. 너럭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이 자리는 예부터 청룡과 황룡이 조화를 이루는 천연도량이라 일컬어져, 쇠 금(金)에 용 룡(龍)을 써서 금룡사(金龍寺)라 하였습니다. 절의 발밑으로는 미로 같은 용암동굴이 뻗어 있는데, 이는 세계자연유산으로 이름난 만장굴로 이어지는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한 자락입니다. 한라산 깊은 곳에서 솟은 생수가 땅속을 흘러 마을의 게웃샘을 거쳐 바닷가 성세기물까지 이른다 하니, 산과 바다의 기운이 이 절터 아래에서 만나는 셈입니다.

금룡사의 시작은 한 여인의 슬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930년, 김연화 보살이 청춘에 세상을 떠난 동생 덕암의 넋을 기리며 이곳에 작은 염불당을 세운 것이 그 시초입니다. 오십 년 남짓 세월이 흐르며 염불당과 요사채가 폐허가 될 지경에 이르렀을 때, 자재 현도 스님과 인연이 닿아 1975년 대웅전을 세우면서 비로소 사찰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자신에게 떳떳하라'는 생활 철학을 새긴 이 절은, 2016년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로 지정되어 지친 이들이 바다를 벗 삼아 쉬어 가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 가는 길 — 검은 현무암 해안과 올레길을 따라

금룡사의 가장 큰 매력은 절을 나서면 곧장 제주 동쪽 해안의 절경이 펼쳐진다는 것입니다. 바다와 용암 지형, 올레길이 모두 지척이라, 참배와 해안 산책이 자연스럽게 하나로 이어집니다.

금룡사까지 — 김녕 바닷가로

제주 시내에서 동쪽 해안을 따라 구좌읍 김녕리로 들면 금룡사에 닿습니다. 김녕해수욕장에서 오 분 거리라, 절을 찾은 길에 에메랄드빛 바다를 함께 누리기 좋습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 올레 20코스와 지질 트레일

금룡사 곁으로는 제주올레 20코스가 지나갑니다. 김녕 바닷가의 검은 현무암 해안과 흰 모래밭, 밭담길과 마을길을 잇는 이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제주 특유의 풍경이 한 걸음마다 펼쳐집니다. 만장굴을 비롯한 용암동굴이 빚어낸 김녕의 지질 트레일은 화산섬 제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발밑으로 느끼게 하고, 바닷가 용천수가 솟는 청굴물과 성세기해변도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험한 산행이 아니라 누구나 바람과 파도를 벗 삼아 거닐 수 있는 평탄한 길입니다.

걷기 좋은 때 — 바다가 가장 푸른 늦봄부터 여름, 그리고 바람이 선선한 가을. 해안 길은 바람이 강하니 사철 바람막이를 챙기면 좋습니다.


🌙 머무는 하루 — 파도 소리에 마음을 내려놓다

금룡사 템플스테이의 가장 깊은 색은 '파도명상'입니다. 검은 현무암 해안에 앉아 끊임없이 밀려오고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마음을 맡기면, 머릿속을 채우던 생각이 물결과 함께 가라앉습니다. 바다를 곁에 둔 이 절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자연이 들려주는 명상입니다.

머무는 결에 따라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습니다. 휴식형의 이름은 '붇다쉼팡'으로, '쉼팡'은 제주 사투리로 쉼터를 뜻합니다. 오리엔테이션과 예불, 공양 시간을 빼면 나머지는 모두 자유로운 나의 시간이라, 바닷가를 거닐고 명상하고 책을 읽으며 오롯이 쉬어 갑니다. 체험형은 108배와 참선, 스님과의 차담으로 불교의 전통과 사찰 문화를 몸소 익히는 수행 프로그램입니다. 멀리 묵지 않고 산사의 하루를 맛보고 싶다면, 세 시간 남짓 머무는 당일형이 있습니다. 사찰 안내와 108 염주 꿰기, 연꽃등 만들기 같은 손끝의 체험에 더해, 파도명상과 바닷가 걷기, 김녕 지질 트레일과 올레 20코스 걷기까지 원하는 대로 골라 누릴 수 있습니다.

검은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소리에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금룡사가 건네는 하루입니다.

머무는 동안

  • 파도명상 (바닷가 현무암에서 파도 소리에 마음 맡기기)
  • 휴식형 '붇다쉼팡' (자율적인 바닷가 산책·명상·독서)
  • 체험형 (108배·참선·스님과의 차담)
  • 당일형 (3~4시간, 108 염주·연꽃등 만들기, 지질 트레일·올레 20코스 걷기)

예약 —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체험형·휴식형·당일형 가운데 하나를 골라 홈페이지나 전화로 예약한 뒤 방문하면 되고, 회차와 일정이 시기마다 다르니 신청 전 공식 예약 페이지로 확인하세요.


📍 정보 — 찾아가기 전에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로 148-11
  • 운영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 가는 법 : 제주 시내에서 동쪽 해안을 따라 구좌읍 김녕리로. 김녕해수욕장에서 약 5분 거리이며, 자가용 방문이 편리합니다.

검은 현무암 해안에 깃든 바닷가 절이자, 파도 소리에 마음을 씻는 제주의 쉼터입니다. 만장굴과 올레길을 곁에 두고 바다를 벗 삼아 고요히 쉬고 싶을 때, 한 번쯤 길을 나서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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