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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천사 전경
템플스테이

약천사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293-28

🪷 약천사 — 약수에서 일어선, 서귀포 바다의 대가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포동, 푸른 바다를 마주한 자리에 약천사가 있습니다. 절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아파트 십 층 높이로 우뚝 솟은 거대한 법당 대적광전이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지붕까지 높이가 29.5m, 단일 법당으로는 동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 법당 안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목조 부처인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야자수와 감귤밭 너머로 서귀포 앞바다와 한라산의 부드러운 능선이 함께 펼쳐지는, 육지의 여느 절과는 사뭇 다른 이국적인 풍경의 도량입니다.

절 이름은 한 약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예부터 이 자리에는 '돽새미' 혹은 '도약샘(道藥泉)'이라 불리는 약수터가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수질 좋은 이 약수를 마시고 갈증을 풀고 병을 고쳤다 하여 샘을 소중히 여겨 왔습니다. 그 약수가 흐르는 샘 곁에 세운 절이라 하여, 약 약(藥)에 샘 천(泉)을 써서 약천사(藥泉寺)라 이름하였습니다. 1960년 무렵, 병을 앓던 한 학자가 이 약수터의 작은 굴에서 백일기도를 올리다 약수를 마시고 건강을 되찾은 뒤, 그 자리에 열여덟 평 남짓한 초가삼간을 지어 수행한 것이 약천사의 작은 시작이었습니다.

오늘의 대가람을 일으킨 이는 혜인 큰스님입니다. 해인사 일타 스님의 법맥을 이어 팔만대장경 판전에서 백만 배를 올린 것으로 이름난 혜인 스님은, 1981년 이곳에 와 초가삼간과 사백여 평 절터만 있던 자리에 대찰을 세우겠다는 원력을 품었습니다. 콩비지로 끼니를 이으며 전국을 다녀 모은 정성으로 1988년 불사를 시작해, 팔 년여 만인 1996년 마침내 대적광전을 완성했습니다. 훗날 스님은 무소유의 뜻으로 창건주의 권한마저 내려놓고 절을 조계종 공찰로 등록하였으니, 약천사의 웅장함 뒤에는 한 수행자의 곧은 원력이 깃들어 있습니다.


🌿 가는 길 — 올레 8코스가 시작되는 바닷가

약천사의 가장 큰 매력은 서귀포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바닷길과 곧장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거대한 법당을 둘러본 뒤 그대로 해안으로 걸음을 옮기면, 제주 남쪽 바다의 절경이 펼쳐집니다.

약천사까지 — 중문 지나 대포동으로

제주 중문 관광단지를 지나 대포동 바닷가 쪽으로 들면 약천사에 닿습니다. 너른 주차장이 있어 자가용으로 찾기 편하고, 서귀포 시내와 중문에서 가까워 접근이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 올레 8코스와 대포 주상절리

약천사는 제주올레 가운데 바다 풍경이 가장 빼어나다는 8코스의 출발점입니다. 절에서 길을 나서면 해안 절벽과 갯바위, 검은 현무암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올레길이 시작됩니다. 가까이에는 육각 기둥이 병풍처럼 늘어선 대포 주상절리대가 있어, 파도가 절벽에 부딪치는 장관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험한 산행이 아니라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평탄한 길이라 누구나 부담이 없습니다. 부처가 바다를 바라보도록 앉은 대적광전 앞에 서서 서귀포 앞바다를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하게 트입니다.

걷기 좋은 때 — 바다가 가장 푸른 늦봄부터 여름. 특히 사월 초파일 무렵이면 거대한 법당과 도량 가득 형형색색의 연등이 내걸려, 잊지 못할 풍경을 이룹니다.


🌙 머무는 하루 — 해녀의 숨비소리를 닮은 명상

약천사 템플스테이를 가장 잘 말해 주는 것은 '숨비명상'입니다. '숨비소리'란 제주 해녀들이 깊은 바닷속에서 숨을 참고 물질하다 수면 위로 올라와, 참았던 숨을 휘파람처럼 길게 내쉬는 소리입니다. 그 깊은 날숨처럼, 가슴 깊이 눌러 두었던 묵은 숨과 마음의 짐을 길게 토해 내며 참된 나를 찾아가는 호흡 명상이 바로 숨비명상입니다. 바다를 곁에 둔 약천사이기에 더욱 깊이 와닿는, 이곳만의 명상입니다.

머무는 결에 따라 여러 프로그램을 고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참나를 찾아가는 행복한 선명상', 빽빽한 일정 없이 일상에 지친 나를 돌아보며 쉬는 휴식형 '휴식, 나를 돌아보는 시간', 마음을 비워 그 자리를 행복으로 채우는 체험형 '비움으로 행복 채우기'가 있습니다. 멀리 묵지 않고 산사의 하루를 누리고 싶다면, 동양 최대의 법당을 둘러보고 전통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당일형 '사찰에서의 빛나는 하루'를 택할 수 있습니다. 새벽 예불과 발우공양, 108배와 다도가 그 시간을 채웁니다.

바다를 향해 앉은 큰 부처 앞에서, 해녀의 숨비소리처럼 묵은 숨을 길게 내쉬며 마음을 비우는 것. 그것이 약천사가 건네는 하루입니다.

머무는 동안

  • 숨비명상 (해녀의 숨비소리를 닮은 호흡 선명상)
  • 선명상 '참나를 찾아가는 행복한 선명상'
  • 휴식형 '휴식, 나를 돌아보는 시간' (자율적인 쉼)
  • 체험형 '비움으로 행복 채우기' (3인 이상)
  • 당일형 '사찰에서의 빛나는 하루' (3인 이상, 법당 순례·전통문화 체험)

예약 —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일부 프로그램은 3인 이상부터 접수되고,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해 승인 문자를 받은 뒤 입금하는 방식입니다. 회차와 일정이 시기마다 다르니 신청 전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정보 — 찾아가기 전에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이어도로 293-28 (대포동)
  • 운영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 가는 법 : 제주 중문 관광단지를 지나 대포동 방향으로. 서귀포 시내·중문에서 가깝고 너른 주차장이 있어 자가용 방문이 편리합니다.

병을 낫게 한 약수에서 일어선 동양 최대의 대가람이자, 서귀포 바다를 향해 앉은 자비의 도량입니다. 해녀의 숨비소리를 닮은 명상으로 묵은 숨을 길게 내쉬고 마음을 비우고 싶을 때, 한 번쯤 길을 나서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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