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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회사 전경
템플스테이

불회사

⌖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면 다도로 1224-142

🪷 불회사 — 차씨가 깃든 덕룡산, 비자 숲의 차 도량

전라남도 나주 다도면, 덕룡산 자락에 불회사가 있습니다. 깊은 숲과 야생 차밭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정취를 품은 천년 고찰로, 절로 드는 길의 비자나무 숲과 해학 가득한 돌장승이 먼저 길손을 맞습니다. 무엇보다 불회사는 이 땅에 차 문화가 비롯한 자리로 전해지는, 차의 향기가 깊이 밴 도량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장성 백양사의 말사로, 앞서 소개한 백양사·불갑사와 한 뿌리를 이루며, 같은 덕룡산 자락의 나주 미륵사와도 이웃합니다.

불회사의 창건에는 바다를 건너온 인도 승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절에 전하는 기록에 따르면, 백제에 불교를 처음 전한 마라난타 존자가 영산강을 거슬러 이곳 덕룡산에 이르러, 차씨와 부처를 함께 모시고 와 절을 세웠다고 합니다. 다만 학계에서는 이 창건 설화를 그대로 믿기는 어렵고, 실제로는 고려 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처음에는 부처가 지킨다는 뜻의 불호사라 불리다가 뒷날 부처가 모인다는 불회사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절의 오랜 역사를 기리려 흔히 신라의 원효나 의상을 창건주로 내세우는 다른 절들과 달리, 백제의 마라난타를 그 자리에 모신 점이 불회사만의 남다른 자부심입니다.

불회사가 품은 보배는 그윽합니다. 십팔 세기 말에 중건된 대웅전이 보물로 전하고, 그 안에 모신 비로자나불은 흙이나 돌이 아니라 종이로 빚어 옻칠한 건칠불로,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만들어진 귀한 불상이라 함께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절 입구에는 잡귀의 출입을 막는 수문장 노릇을 하는 한 쌍의 돌장승이 서 있는데, 퉁방울눈을 부릅뜬 할아버지 장승과 웃음을 머금은 할머니 장승의 다정한 표정이 남도 특유의 해학을 고스란히 보여 주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고려 때 이 절을 빛낸 원진국사의 부도 또한 전해, 천년 도량의 깊이를 더합니다.


🌿 가는 길 — 비자나무 숲길과 덕룡산을 따라

불회사의 산책은 절로 드는 비자나무 숲길에서 시작해, 야생 차밭과 덕룡산 자락으로 이어집니다. 차향과 숲내음이 걸음마다 함께합니다.

불회사까지 — 돌장승과 비자 숲을 지나

나주 다도면, 덕룡산 자락으로 들면 불회사에 닿습니다. 절 어귀에서 해학 가득한 돌장승 한 쌍이 길손을 맞고, 그 안으로 비자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이어져 경내로 안내합니다. 깊은 산속이라 자가용 방문이 편리합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 야생 차밭과 덕룡산 숲길

불회사 둘레로는 비자나무 아래 야생 차나무가 자라는 너른 차밭이 펼쳐집니다. 마라난타가 들여왔다 전하는 그 차나무에서 딴 잎으로 빚은 차를 비자나무 이슬을 머금은 차라 하여 비로다라 부르니, 차밭을 거니는 일은 곧 천 년 차 문화의 자취를 더듬는 일입니다. 절을 품은 덕룡산에는 호젓한 숲길과 능선길이 이어져, 산새 소리를 벗 삼아 천천히 걷기 좋습니다. 험한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차밭과 비자 숲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덕룡산의 맑은 기운을 충분히 누릴 수 있습니다.

걷기 좋은 때 — 차나무가 푸른 봄·여름과 단풍 짙은 가을. 사철 푸른 비자 숲은 언제 찾아도 청량합니다.


🌙 머무는 하루 — 비자 숲 아래, 차 한 잔의 고요

불회사의 템플스테이는 차의 절다운 정취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데 색이 있습니다. 비자나무 숲과 야생 차밭에 둘러싸여, 차 한 잔의 여유로 분주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입니다.

대표 프로그램은 당일형 '주지스님과 함께하는 숲 체험과 비로약차 다례'입니다. 주지스님과 함께 비자 숲을 거닐며 자연의 기운을 느끼고, 불회사에서 자란 차로 빚은 비로약차를 다례에 따라 우려 마시며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입니다. 차를 다루는 손길과 한 모금의 향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습니다. 하룻밤 머물며 깊이 쉬고 싶다면 휴식형 '비자나무 숲길 아래서'가 있습니다. 빽빽한 일정 없이 비자 숲과 차밭에 안겨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천년 고찰의 고요 속에서 오롯이 자신에게 머무는 시간입니다.

차씨가 처음 깃든 덕룡산 비자 숲에서, 차 한 잔에 마음을 맡기고 고요히 쉬는 것. 그것이 불회사가 건네는 하루입니다.

머무는 동안

  • 당일형 '주지스님과 함께하는 숲 체험 및 비로약차 다례체험' (비자 숲 산책·차 명상)
  • 휴식형 '비자나무 숲길 아래서' (비자 숲과 차밭에서 누리는 자율적인 쉼)
  • 예불 · 발우공양 · 야생 차밭과 돌장승 둘러보기

예약 —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회차와 일정이 시기마다 다르니, 신청 전 공식 예약 페이지나 사찰로 확인하세요.


📍 정보 — 찾아가기 전에

  • 주소 : 전라남도 나주시 다도로 1224-142
  • 운영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 가는 법 : 나주 다도면, 덕룡산 자락. 자가용 방문이 편리하며, 같은 덕룡산 자락의 나주 미륵사와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차씨가 처음 깃들었다 전해지는 덕룡산의 천년 고찰이자, 비자 숲과 야생 차밭에 안긴 차의 도량입니다. 비자 숲 아래 차 한 잔에 마음을 맡기고 고요히 쉬고 싶을 때, 한 번쯤 길을 나서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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