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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흥사 전경
템플스테이

용흥사

⌖ 전라남도 담양군 월산면 용흥사길 442

🪷 용흥사 — 용이 흥하고 임금이 난, 대숲 고을의 계곡 절

전라남도 담양, 용구산 중턱에 용흥사가 있습니다. 대나무와 가사문학의 고장 담양에서 북쪽으로 깊이 들어가, 맑고 찬 계곡을 끼고 산자락에 안긴 절입니다. 크고 화려한 가람은 아니지만, 한 여인의 간절한 기도가 임금을 낳았다는 이야기와 '용이 흥하였다'는 이름을 품어 깊은 사연이 서린 도량입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장성 백양사의 말사로, 앞서 소개한 백양사를 본사로 둔 절입니다.

용흥사는 백제 때 인도에서 온 승려 마라난타가 창건했다고 전하며, 본래 이름은 용구사였습니다. 다만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의 자세한 내력은 전하지 않아, 그 사이의 역사는 또렷이 알기 어렵습니다. 절의 이름이 오늘의 용흥사로 바뀐 데에는 한 여인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습니다. 조선 숙종 때, 담양 창평 출신의 궁녀 최복순이 이 절에서 정성껏 기도를 올린 뒤 훗날 영조 임금이 되는 왕자를 낳았습니다. 이에 '용이 흥하였다'는 뜻으로 절 이름을 용흥사라 하고, 산 이름도 성인을 꿈꾼 산이라 하여 몽성산이라 고쳐 불렀다고 전합니다. 이후 오십여 년 동안 절은 크게 번창하여 일곱 곳의 암자를 거느린 왕실의 원당이 되었습니다.

화려했던 시절과 달리, 용흥사는 거듭된 시련을 견뎌 온 절이기도 합니다. 임진왜란으로 불탄 것을 진묵대사가 발원하여 크게 중창했으나, 한말에는 의병의 근거지가 되었다가 일본군에 의해 마흔여덟 동의 전각이 모두 불탔습니다. 1930년대에 다시 일으킨 가람마저 한국전쟁으로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1957년부터 요사와 대웅전을 다시 짓고, 2000년대 들어 대대적인 불사를 이어 가며 되살린 것입니다. 거듭 스러졌다가 그때마다 다시 일어선 그 내력이, 용흥사를 더욱 깊은 절로 만듭니다. 대웅전 안에는 보물로 지정된 동종이 전하는데, 종을 매다는 고리를 네 마리의 용 머리로 빚은 보기 드문 형태로, 1644년에 빼어난 솜씨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 가는 길 — 용흥사 계곡과 단풍 숲을 따라

용흥사의 산책은 절을 휘감아 흐르는 용흥사 계곡을 거니는 일입니다. 단풍나무와 송림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담양이 자랑하는 절경입니다.

용흥사까지 — 계곡을 끼고 산자락으로

담양읍에서 북으로 들어가 용흥리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용구산 중턱의 용흥사에 닿습니다. 절로 오르는 길에 계곡이 나란히 흘러, 들어서는 길부터 물소리가 마음을 씻어 줍니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 용흥사 계곡과 별서정원

용흥사 계곡은 약 이 킬로미터에 이르는 맑은 물줄기로, 담양의 빼어난 열 경치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단풍나무와 푸른 솔숲 사이로 기암괴석이 어우러지고, 물이 맑고 차가워 여름이면 피서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가을이면 단풍이 계곡을 붉게 물들입니다. 너럭바위에 앉아 물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더위와 시름이 가십니다. 가까이에는 대나무 숲으로 이름난 죽녹원과, 송순의 면앙정·정철의 자취가 깃든 조선 가사문학의 별서정원들이 흩어져 있어, 절과 함께 담양의 멋을 두루 누리기 좋습니다.

걷기 좋은 때 — 계곡물이 가장 시원한 여름과 단풍 짙은 가을이 단연 으뜸입니다. 대숲이 푸른 봄도 거닐기 좋습니다.


🌙 머무는 하루 — 지친 몸과 마음을 그대로 두지 마시오

용흥사의 템플스테이는 계곡의 맑은 기운 속에서 쉬고, 참선으로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 색이 있습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그대로 두지 말라'는 말처럼, 산사의 맑은 공기에 쉬어 가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도록 이끄는 것이 이 절의 결입니다.

대표 프로그램은 휴식형 '쉼, 숨쉬다'입니다. 계곡과 나무 그늘이 있는 산사에서 빽빽한 일정 없이 머물며, 조용히 쉬어 가는 시간입니다. 주중과 주말 일정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소방·경찰·사회복지 종사자 등을 위한 사회공익형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원한다면 선명상 프로그램이 깊습니다. '마음이 무엇인가요'와 여러 날에 걸친 선명상은, 진정한 행복이 마음의 고요함에서 온다는 가르침 아래 참선으로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입니다. 이 밖에 합장주를 만들고 반야심경을 사경하며 백팔 배를 올리는 '나를 위한 오롯한 시간', 대나무의 고장 담양을 거니는 '담양에 가자' 이박 삼일, 부부가 서로의 마음을 비추어 보는 '부부치유', 이십 대를 위한 '너나들이' 여름 특별 프로그램, 절집 생활을 깊이 경험하는 장기형 '절에서의 6일'까지 결에 맞게 고를 수 있습니다.

거듭 스러졌다 다시 일어선 절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계곡 물소리에 맡기고 쉬어 가는 것. 그것이 용흥사가 건네는 하루입니다.

머무는 동안

  • 휴식형 '쉼, 숨쉬다' (계곡·나무 그늘에서 누리는 쉼, 주중·주말·사회공익)
  • 선명상 '마음이 무엇인가요' · 2박 3일 선명상 (참선으로 마음 들여다보기)
  • 체험형 '나를 위한 오롯한 시간' (합장주·반야심경 사경·108배·발우공양)
  • 체험형 '담양에 가자' (2박 3일, 별서정원·대숲) · '부부치유'
  • '너나들이' 여름방학 특별 (20대 대상) · 장기형 '절에서의 6일'
  • 한글 화엄경 독송 (매월 셋째 토요일) · 나눔 템플스테이(담양가족센터 연계)

예약 — 사전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화엄경 독송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리고, 나눔·사회공익은 대상이 정해져 있으며, 장기형과 2박 3일 프로그램은 일정이 따로 있으니 신청 전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정보 — 찾아가기 전에

  •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월산면 용흥사길 442
  • 운영 :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 가는 법 : 담양읍에서 북쪽 월산면, 용구산 중턱. 자가용 방문이 편리하며, 용흥사 계곡·죽녹원·면앙정과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한 여인의 간절한 기도가 임금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품은 천년 고찰이자, 단풍과 송림이 어우러진 용흥사 계곡의 절입니다. 지친 몸과 마음을 맑은 물소리에 맡기고 쉬어 가고 싶을 때, 한 번쯤 길을 나서볼 만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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